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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여의도, 면세점 힘 받아 다시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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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여의도, 면세점 힘 받아 다시 뜰까

입력
2015.07.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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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면세점 입성 확정 따라, 지역 부동산에 미칠 영향 촉각

관광 인프라에 집객 효과 커져… 상관 활성화엔 일단 긍정적

집값에까지 영향 줄진 예상 갈려

지난 10일 면세점 발표가 있던 날. 후보 기업들만 결과를 숨죽여 지켜본 게 아니다. 해당 지역의 건물주, 상인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였다. 다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당 지역의 미래 고객이 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면세점이 들어설 곳으로 최종 낙점을 받은 지역은 용산(HDC신라)과 여의도(한화갤러리아). 부동산 업계는 이 지역 상권과 주거지역의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상권 활성화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주택가격 상승 여부에 있어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상권, 면세점-소상인 연계 노력 있어야 활성화

용산과 여의도는 업무 단지가 밀집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동인구가 많다는 뜻인데 면세점 쇼핑 차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지역에 유입되면 집객 효과가 더 커져 주변 상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관광객들은 쇼핑하러 와서 물건만 사가는 게 아니라 인근 상점도 둘러보고 식사도 하기 때문에 주변 상권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또 면세점은 주변 호텔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특히 용산 국제빌딩 주변 5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이 호텔 부지로 인허가가 난 만큼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역시 금융, 오피스, 대형쇼핑몰 등 관광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는데다 면세점이 들어설 63빌딩에 내년 초 KBS가 만드는 한류 미디어 카페도 들어설 예정이라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면세점이 대기업만의 리그로 끝날 거란 우려도 상당하다. 관광객들이 지역을 방문하고 나서 면세점 외엔 별 볼일 없다는 인상이 각인돼 버리면 이후엔 ‘면세점만 들렀다 가는 곳’이란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면세점이 주변 상권에까지 긍정적 요인을 주도록 ‘나비효과’를 일으키려면 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주변 소상공인, 상점들과 연계 상품,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 상승은…글쎄

면세점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확연히 갈렸다. 우선 영향을 줄 것이란 이들은 상권만 활성화 된다면 높아진 땅값과 건물가격이 주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주택 구입에 나서는 사람이 생길 정도로 집값이 뛰진 않겠지만, 상권 개발로 부동산 자금이 투입되면 주변 아파트나 오피스텔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여의도에서 현재 추진하는 재건축이 상권 개발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대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팀장은 “면세점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이 인근 오피스텔, 아파트에서 주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용산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인근 주상복합 벽산메가트리움의 전용면적 84㎡ 오피스텔은 면세점 결과 발표 전인 4~5월에는 6억2,000만~6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잘 안됐지만 현재는 6억5,000만원대로 올랐음에도 바로 팔리는 추세라고 한다.

반면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면세점이란 게 근본적으로 관광객이 잠시 머물며 소비하는 공간이라 주거지역까지 영향을 주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여선애 인턴기자(서강대 프랑스문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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