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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폭락 알리바바와 관련 있다?… 당국 정식조사에 나서

입력
2015.07.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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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이 증시폭락 배후'

‘외국자본의 적대적 공매도로 폭락 초래’ 등

중국 증시폭락이 알리바바그룹과 관련 있는 기업의 주식거래 시스템에서 비롯됐다는 소문에 대해 중국 당국이 정식 조사에 나섰다. 14일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조사단을 구성,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둔 헝성전자를 전격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증감회 대변인은 “이 회사가 개발한 HOMS 시스템이 규정에 맞게 주식거래가 이뤄졌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OMS는 헝성전자가 중소 사모펀드들의 주식거래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2012년 5월부터 가동됐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HOMS 시스템을 통해 수조위안의 대출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 들어와 지난 한 달간 광적인 상승장에 이어 급격한 폭락장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6월 12일 5,178.19에서 7월 9일 3,373.54로 18거래일 동안 34.9%나 떨어지는 동안 HOMS 시스템이 과다한 손절매를 부추기며 주식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헝성전자는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20.6%의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다. 이런 연유로 음모설의 불똥은 마윈 회장에게까지 튀었다. 이에 대해 마 회장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글을 올려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지 오래됐으며 이번 증시폭락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데 항저우가 증시재앙의 근원지이고 마윈이 중국 증시를 망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소릴 들었다”며 “일찍이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봤던 사람으로서 주식투자는 오래 전부터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이해하기 힘든 급등락에 온라인으로 외국자본 음모론도 퍼지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활용해 중국 증시에서 적대적 공매도에 나서면서 폭락장이 재연됐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글로벌 헤지펀드를 이끄는 큰손 조지 소로스가 중국 증시가 폭락하던 즈음에 홍콩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홍콩 언론의 보도와 함께 오래 전부터 투기자본의 유입을 지적해왔던 대만 언론보도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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