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이나 숨졌는데… 대구서 사고 낸 운전자 2명 모두 잠적
사고 낸 렌터가 운전자는 사고 9시간만에 부친 집에서 붙잡혀
벌금미납 수배 피해운전자는 감감무소식
2명 사망 3명 부상… 음주ㆍ뺑소니 여부 조사 중
14일 새벽 대구 도심에서 2대의 승용차가 충돌해 2명이 숨졌는데 부상자 2명이 모두 증발, 경찰이 뺑소니 여부를 조사 중이다.
대구 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3시20분쯤 대구 수성구 중동네거리에서 김모(27ㆍ음악학원 강사)씨가 몰던 K3승용차가 들안길네거리 방향으로 신호를 위반해 네거리를 통과하다 맞은 편 차로에서 유턴하던 NF쏘나타승용차 옆을 충돌, K3승용차 엔진룸에 불이 났다.
이 사고로 K3승용차에 타고 있던 이모(21)씨와 권모(19)양이 숨지고 손모(28ㆍ여)씨 등 3명이 부상했다. 불이 나자 쏘나타 승용차 운전자 심모(28)씨와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K3 승용차에 갇힌 부상자를 끄집어내고 인근 상가에서 받아 온 물을 뿌렸다.
사고는 K3승용차가 교차로 신호가 황색등일 때 진입, 통과한 직후 유턴하던 쏘나타 승용차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K3승용차 블랙박스 동영상에는 K3승용차가 네거리 신호가 녹색에서 황색으로 바뀐 뒤 교차로를 통과하고 직후 유턴하는 쏘나타 차량, 쏘나타 차량을 보고 놀라는 탑승자와 쏘나타 조수석 쪽을 들이받는 장면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었다.
K3 승용차에는 한 실용음악학원 지인 6명이 타고 있었으며, 운전자 김씨는 사고 직후 사라졌다가 이날 낮 12시쯤 수성구 만촌동 자신의 부친 집에서 형사대에 붙잡혔다. 하지만 현장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된 쏘나타 운전자 심씨는 여전히 행적이 묘연하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과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동승자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잠적한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을 했는지, 뺑소니에 해당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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