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무성표 정책 비전ㆍ수평적 당청 복원' 과제로
알림

'김무성표 정책 비전ㆍ수평적 당청 복원' 과제로

입력
2015.07.13 18:20
0 0

7ㆍ30 재보선 등서 보여준 뚝심

유승민 파동 이후 靑ㆍ친박에 굴복

당청관계 '무늬만 복원' 넘어서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2년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앞에는 만만찮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유승민 파동’에서 확인된 여권 내부의 갈등을 추스리며 당청관계를 복원해내야 한다. 김 대표 입장에선 ‘김무성표 정책 비전’ 제시를 통해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내년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당 대표로서 지난 1년보다 앞으로의 1년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당청관계, 외형적 복원 넘어 수평적 관계 가능할까

‘김무성 2기 체제’의 일차적인 당면 과제는 수평적 당청관계 구현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여파 속에서 치러진 7ㆍ30 재보선을 필두로 청와대 비선조직 논란과 성완종 리스트 파문, 메르스 정국 등 위기 때마다 ‘뚝심의 리더십’으로 난관을 헤쳐왔다.

하지만 당청관계에서만큼은 시종일관 저자세를 보여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맞물린 국회법 개정안 파동만 해도 중재 역할을 자임했다가 결국은 청와대ㆍ친박계의 압력에 백기를 들고 말았다는 평가가 많다. 당의 분열을 막았다는 호평이 없지는 않지만, 취임 당시 강조했던 ‘수평적 당청관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지난해 10월 ‘상하이발 개헌론’에 청와대가 불쾌함을 표시하자 하루 만에 철회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는 1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청관계에 관한 질문에 “노력은 열심히 했지만 스스로도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수평적 당청관계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당청관계가 많이 회복됐다고 강조한 것 자체도 청와대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청관계 회복의 첫 계기는 청와대와 신임 원내대표단의 상견례이겠지만, 외형상의 복원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미 청와대의 중심 축이 이병기 비서실장에서 친박계 핵심인 현기환 정무수석으로 바뀌는 양상이고, 최근 비박계 우위의 당내 지형도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는 게 중론이다. 한 비박계 재선의원은 “김 대표로서는 앞으로 상당 기간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김 대표가 실제로 대등한 당청관계를 지향한다면 경우에 따라 청와대와의 긴장관계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표 정책비전’ 안보여… 당면 과제는 총선 승리

김 대표에게 내년 총선은 자신의 대권가도를 가늠하는 분수령이다. 그는 지난 8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결의한 의원총회 당시 “제 사고의 초점은 오로지 내년 총선 승리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원내대표를 사퇴시키는 이유로 총선 승리를 든 것이다.

김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혁신과 함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개혁의 핵심을 공천개혁에 두고 이를 통해 민심을 얻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총선 고지를 넘어 대권으로 다가가기 위해선 ‘김무성표 비전’ 제시가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중재나 위기돌파력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지만, 구체적으로 자신의 철학적 기반과 이에 근거한 정책비전을 보여준 건 거의 없다. 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중부담ㆍ중복지를 위한 법인세 인상 등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유 전 원내대표와도 대비된다.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김 대표가 명실상부한 대권주자가 되기 위해선 분명한 철학과 노선, 정책 제시가 필수적”이라며 “총선의 목표는 승리가 아니라 ‘포스트 박근혜’ 시대의 새로운 보수적 가치를 평가받는 장이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