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유명 기획사 3곳 조사
동종 상품 비해 터무니 없는 값… 공정위에 부당 가격 조사 요청
이어폰 하나가 100만원을 넘는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인기 아이돌그룹 상품이 지나치게 비싸 또 하나의 ‘등골브레이커’라는 지적이 나왔다. 등골브레이커는 제품이 너무 비싸 등골이 빠지게 일을 해야 살 수 있다는 뜻의 신조어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 대학생 자원활동가 모임 ‘Y eyes’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명 대형 연예기획사 3곳의 온ㆍ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돌그룹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종의 일반 상품에 비해 터무니 없이 더 고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S사의 E아이돌그룹 상품은 이어폰 가격이 무려 123만원이었고, 패션브랜드와 협업해 제작한 토끼인형은 56만5,000원에 육박했다. 이 밖에도 아이돌그룹 로고가 그려진 협업 셔츠 35만5,000원, 참(charm) 장식걸이 29만5,000원 등 주요 팬층인 중고등학생들이 사기에는 턱 없이 비싼 제품이 많았다. Y사의 B아이돌그룹 상품도 야구점퍼가 17만5,000원으로 고가였고, F사의 C아이돌그룹 상품 역시 향초세트가 6만3,000원, 디퓨저 5만원 등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제품이 많았다. S기획사의 경우 비싼 물건 순서대로 아이돌그룹 상품 15개를 고른 뒤 가격을 합쳤더니 384만4,000원에 달했다. Y사(105만3,000원), F사(47만8,000원)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YMCA 관계자는 “물건의 품질이나 내용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돼 있다”며 “주 소비계층인 청소년의 소비문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YMCA는 조사 대상 업체 가운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되는 업체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해당 여부와 해당 업체가 상품 가격을 부당하게 결정하진 않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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