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 투자 주도 40~60대 여성
작년 말부터 시장 진입 영향력 행사
중국 증시의 향배가 ‘중국아줌마부대’의 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13일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 중국아줌마부대가 지난해말부터 주식 시장에 진입, 이미 증시에서 큰 영향력이 행사하고 있다”며 “중국아줌마부대의 힘이 ‘중국국가팀’(中國國家隊)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아줌마부대란 그 동안 중국의 부동산 투자와 금 매입을 주도했던 40~60대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국가팀은 중국 정부가 최근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각 기관들을 총동원해 국가적 차원의 증시 떠받치기 전쟁을 치르며 만들어진 신조어다. 이 매체는 “중국아줌마부대는 각 가정의 자금과 투자 결정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경제와 금융 시스템이 여인들의 손에 장악되며 중국이 ‘금융모계사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개인 비중이 85%로 절대적인 중국 증시에서 아줌마부대의 입소문과 행보는 증시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올 봄 중국 증권사의 객장에는 현금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을 싸 들고 와 주식 계좌를 만드는 중국아줌마부대의 모습이 종종 보도됐다.
그러나 중국아줌마부대의 묻지마 투자와 한쪽으로 쏠리는 군중 심리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더 높인다는 지적도 적잖다. 지난 8일에는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에서 한 남편이 주식 투자로 180만위안(약 3억4,000만원)의 손해를 본 아내를 살해한 사건도 벌어졌다.
향후 증시 방향성과 관련해선, 거래정지 상장사의 복귀 이후 움직임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13일 상하이(上海)와 선전 등 중국 양대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재개된 종목은 350여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 때 전체 2,800여개 종목 중 1,500개에 가까웠던 거래정지 종목수는 이제 1,000여개로 감소했다. 그러나 앞으로 거래정지 종목들의 복귀가 본격화할 경우 사실상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시장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거래정지 종목들의 복귀 시기를 조절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근본적으로는 중국 실물 경제의 회복세가 증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중국의 상반기 수출이 6조5,7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수입은 4조9,600만위안으로 15.5% 감소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39% 오른 3,970.39포인트로 마감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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