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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가보는 티베트 고원] 두장옌과 강족의 전통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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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가보는 티베트 고원] 두장옌과 강족의 전통축제

입력
2015.07.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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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족 전통마을 축제. 원색의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여인네들의 춤사위와 몸동작이 아름답다. 김성태 제공

▲ 강족 전통마을 축제. 원색의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여인네들의 춤사위와 몸동작이 아름답다. 김성태 제공

▲ 강족 전통마을의 축제. 가을 추수철 때 자연의 신에게 올리는 축제로 온 마을 사람들이 전통복장을 입고 춤과 노래를 하며 축제를 즐긴다. 남정네들은 나발을 불고 힘찬 몸짓의 춤을 추며 흥을 돋운다. 김성태 제공

청두에서 북서쪽으로 57km를 달리면 민강유역의 고대 수리시설인 두장옌이 나온다. 댐 없이 물을 끌어들이고 조절하는 자연생태형 수리공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관개시설이다. 세계각지에 대규모 고대수리시설이 많았으나 모두 황폐화되고 두장옌만이 유일하다. 2,200년이 지난 지금도 수리시설로서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이왕묘, 복용관 등 명승고적이 많고 풍광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두장옌은 전국시대 말인 기원전 256년 촉의 태수 이빙과 아들 이이랑이 백성들과 함께 30여년에 걸쳐 대나무 바구니에 돌을 채워 강바닥을 메우는 식의 원시적 작업으로 축조된다. 두장옌의 완성으로 남한 절반 넓이의 농경지가 새로 생기면서 청두평야가 중국 최대의 곡창지대로 발돋움한다.

두장옌의 수리공정을 보면 신묘할 정도로 과학적이다. 자연을 파괴하거나 거스르지 않고 환경친화적으로 자연을 이용해 물길을 다스리고 있다. 두장옌의 축조 및 운용기술은 고대 치수기술의 백미로 살아있는 수리박물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두장옌 수리시설을 통해 현재 민강에서 흘러나온 수로가 3만여개로 주변 40여개 시와 현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두장옌 덕분에 비옥한 청두평야를 포함한 스촨지역을 '천부지국(天府之國)'이라 부른다.

▲ 원촨 민강상류 강족 전통마을 인근에 위치한 지진피해 유적지. 원촨은 2008년 스촨대지진의 진앙지이자 가장 큰 피해지역이다. 김성태 제공

두장옌을 지나 원촨으로 들어간다. 원촨은 2008년 스촨대지진의 진앙지이자 최대 피해지역이다. 도시 전체가 빠른 복구로 새단장하면서 지진피해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원촨에서 구채구로 가다보면 도로변에 강족마을이 자주 눈에 띈다. 강족은 중국 56개 소수 민족 중 하나로 스촨성 아바 장족강족자치주에 30여만명이 흩어져 살고 있다. 원시적인 토템의 근간인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자연숭배신앙을 믿고 춤, 노래 등 축제를 즐긴다.

▲ 구채구 가는 강변길에서 만난 꽃으로 치장한 흰색 돌연변이 야크. 사진을 찍게 하고 모델료를 받는다. 김성태 제공

강족은 과거 오호 16국 중의 하나인 후진국을 장안에 세우고 11~13세기 북송시대에 서하국을 건국해 닝샤, 깐수, 신장, 칭하이, 네이멍구 등 중국서북부의 광대한 지역을 지배했다. 강족의 '강'이라는 글자는 은나라 갑골문자에서 있을 정도로 기원이 뿌리 깊다. 강족이 여러 갈래로 갈리며 한족, 티베트족 등 몇몇 민족의 기원이 됐다는 설이 있다.

▲ 송판고성의 아름다운 야경. 당태종이 송판서 토번에게 크게 패한 후 문성공주를 송첸캄포왕에게 시집 보낸 비운의 장소로 차마고도와 문성공주 관련 조형물이 많다. 원찬을 지나면 송판에 닿는다. 김성태 제공

원촨의 민강 상류지역에서 우연히 강족의 전통마을의 축제를 보게 됐다. 마을 공회당 공터에서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한바탕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추수철인 가을에 자연의 신에게 감사를 드리는 제례형식의 마을잔치다. 색색이 수 놓은 화려한 전통복장으로 한껏 멋은 낸 강족 여인네들로 축제장은 원색의 물결이다. 특히 강족 여인들이 신고 있는 꽃신이 눈길을 끈다. 운운혁이라 불리는 이 신발은 집에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색깔이나 무늬 등이 다양하다. '강족은 장례에서도 노래를 하고 춤을 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가무를 즐긴다.

출처= '티베트에 美치다'(포토닷)ㆍ사진=김성태 제공

정리=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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