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서 방폐물 첫 영구처분
16드럼 임시저장고서 사일로로
13일 오후 2시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지하 동굴 처분장.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 관계자 등 시민 150여 명은 이날 처음으로 가동, 처분되는 방사성폐기물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방폐물 밀봉 드럼을 실은 트럭이 동굴로 진입하자 첫번째 격리셔터가 내려졌다. 방호복과 덧신, 헬멧을 착용한 직원들이 방사선량 측정기로 운반과정의 사고유무와 오염도를 측정한 후 “합격” 신호와 함께 사일로 반입을 허락했다.
그 후 사일로에 공기흐름이 끊긴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두번째 격리셔터가 개방됐다. 사일로 구역에 들어선 트럭은 20톤짜리 크레인을 통해 콘크리트 처분용기를 쌓는 정지작업을 벌였다.
지하 깊이 80∼130m에 두께 1∼1.6m, 높이 50m, 지름 25m의 견고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들어진 지하처분고에는 방사선 피폭을 방지하기 위해 크레인이 원격조정됐다. 지상의 크레인 조정반에서 모니터를 통해 크레인을 작동시키는 방식이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첫 반입된 폐기물은 2010년 12월부터 방폐장 임시저장고에 보관중인 5,000 드럼 중 16 드럼이다. 이는 울진과 월성원전 방사성폐기물, 서울 노원구 월계동 폐아스팔트 등이다.
아시아 최초로 건설된 경주 방폐장의 지하 처분장은 사일로 6곳에 총 10만 드럼을 보관할 수 있다. 사일로가 다 차면 동굴 입구를 콘크리트로 완전 밀봉 폐쇄한다.
한 주민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고,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최근까지 방폐장 주변에 활성단층 존재 가능성을 이유로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우려했기 때문에 아예 처분과정을 일반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올 연말까지 2,008 드럼의 방폐물을 처분할 계획이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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