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도건널목이 있다. 오막살이 마냥 빨간색 지붕과 철길이 정겨운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선유리. 철도는 녹이 슨 지 오래지만 건널목 안내판은 임무가 끝나지 않은 듯‘위험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첫째, 어느 순간 위험이 닥칠지 모르니 멈추고 조심하라. 둘째, 숨을 고른 후 앞뒤 좌우를 잘 살펴라. 셋째. 무섭다고 돌아서지 말고 용기를 내어 건너가라. 이런 저런 위험에 속수무책 당하고, 소 잃고 외양간도 제대로 고치지 못해 허둥대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험한 세상. 꺼진 불도 다시 보고 돌다리도 두들기라는 생존 법이 녹슬지 않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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