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의원 보좌관 사칭 50대 사기 행각에 실업축구단 해산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고 속여 실업축구단의 주식과 스포츠타운 조성사업 투자금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사기를 당한 실업축구단은 경영난까지 겹쳐 결국 법인 해산 수순 절차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손모(52)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손씨는 2011년 2월 당시 내셔널리그 소속이던 충남지역 한 실업축구단의 단장 최모(61)씨에게 접근해 자신이 전남지역 4선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며 사업을 도와줄 수 있다고 속여 축구단 주식 50%를 양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축구단에선 충남 예산군에 축구장, 리조트 등을 갖춘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손씨는 주식을 양도 받아 축구단 대표 행세를 하며 김모(52)씨에게 접근해 “2,400억원 상당 스포츠타운 조성사업에 투자하면 이득금과 운영권 지분을 주겠다”고 속여 1억원을 가로채는 등 5명으로부터 모두 3억73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당시 실제로 예산군과 스포츠타운 조성사업 관련 MOU까지 체결했으며 피해자들에게 “1억원을 투자하면 12억원을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자신이 국토교통부 장관과 예산군수의 지인이라고 속여 항공사 취업 등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손씨는 사기 혐의로 서울과 인천에서 수배된 상태였다”며 “손씨에게 사기를 당한 축구단은 결국 2011년 경영난까지 겹쳐 법인 해산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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