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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버려진 아이들의 주치의 조병국 원장 성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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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버려진 아이들의 주치의 조병국 원장 성천상 수상

입력
2015.07.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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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아이들을 치료하는데 50여년 인생을 바친 조병국(82) 홀트아동복지회 부속의원 명예원장이 성천상을 받는다. JW중외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13일 제3회 성천상 수상자로 조 원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958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조 원장은 1962년부터 서울시립아동병원 소아과에서 일하며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전공의 과정 동안 파견근무를 하면서 홀트아동복지회와 인연을 맺었고, 1976년부턴 병원을 떠나 복지회 부속의원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조 원장은 “배고픈 아이들을 먹이고 좀 더 나은 의료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수시로 외국에 원조의 손길을 요청했더니 ‘국제거지’라는 별명도 얻었다”며 “당시 정부에게서 자제하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정년퇴임 이후 현재 조 원장은 장애가 심해 입양도 못 가는 아이들과 함께 홀트 일산복지타운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차가운 바닥에 버려진 아이들에게 한 줌 숨이 붙어 있으면 살려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50년을 하루 같이 살아왔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천상은 JW중외그룹 창업자인 고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헌신적인 의료봉사 활동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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