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니버시아드 감동의 주역들이 SK C&C의 ‘SK행복장학 프로그램’ 장학금을 받았다. 경기 기록이나 메달에 상관없이 가난ㆍ재해ㆍ병마ㆍ장애 등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며 ‘인간승리’ 드라마를 연출한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SK C&C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동에서 SK행복장학 프로그램 시상식을 개최했다. 찢어진 운동화를 꿰매 신고 출전한 육상의 팰런 포르데(25ㆍ바베이도스),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금의환향을 꿈꾸며 한국에서 태권도 유학 중인 할리모바 모흐루(20ㆍ타지키스탄), 국제 규격의 수영장이 없어 악어가 서식하는 강에서 훈련한 수영의 팝 종가(17ㆍ감비아)가 그들이다. 강진으로 장비가 망가졌는데도 대회에 참가한 펜싱의 산지프 라마(19ㆍ네팔), 단장ㆍ코치도 없이 홀로 출전한 태권도의 마르캉송 알티도르(27ㆍ아이티)는 자연재해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국민에게 희망을 주고자 광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표적에 집중하기 위해 보청기를 빼고 경기에 나선 청각장애 2급 사격선수 김고운(20), 고환암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딴 육상의 토마스 판데르 플레센(25ㆍ벨기에), 오른팔 림프암을 이겨낸 펜싱의 사이먼 케이폰(22ㆍ호주)은 부상과 장애를 극복해 박수를 받았다.
대회 참여 선수들의 심장질환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체크 유어 하트’프로그램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배구의 아나스타시아 체르누카(20ㆍ우크라이나)는 특별상을 받았다. ‘영 리포터스’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 24명도 감사패와 장학금을 받았다. SK행복장학 프로그램 수상자는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와 언론에서 소개된 선수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페이스북 누리꾼 투표와 전문가 심사, 기자단 투표를 종합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외에도 박정호 SK C&C 사장,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김윤석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김경호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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