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전반기 마감을 앞둔 롯데가 사생결단의 각오로 마지막 3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82경기에서 37승45패, 승률이 4할5푼1리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어느덧 11경기, 가을 야구를 위한 마지노선인 5위 한화에도 6.5경기 뒤져 있다. 그런 한화를 롯데가 14~16일 청주에서 상대한다. 여기서도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사실상 올해 농사는 실패다.
선발진만 보면 해볼 만한 싸움이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홈 3연전 중 2경기나 우천 취소되면서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송승준-린드블럼-레일리를 차례로 등판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승회, 박세웅 등도 상황에 따라 불펜에서 대기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들 1~3 선발은 한화 타선을 상대로 비교적 잘 던졌다. 린드블럼은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이 2.40이다. 레일리는 2경기에서 승수 없이 1패, 평균자책점이 3.38이다. 14일 첫 경기 선발인 송승준은 3경기(1승1패)에서 평균자책점이 4.24로 조금 높지만 최근 페이스가 아주 좋다. 지난 2일 마산 NC전 7이닝 1실점, 8일 잠실 LG전 8이닝 무실점이다.
이종운 감독은 타선에도 변화를 준다. 손목 부상을 털고 1군에 합류한 왼손 손아섭을 4번으로 기용하는 것이다. 롯데는 이 달 들어 득점권 타율이 2할3푼9리로 심각한 수준이다. 3~5번 중심 타선의 타율이 2할5푼5리로 꼴찌인 탓에 점수가 쉽게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한화전에서는 황재균-손아섭-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를 가동할 계획이다. 재활군으로 내려간 강민호의 공백은 아쉽다.
만일 롯데가 이번 3연전을 모두 가져간다면 한화와의 승차를 단숨에 3.5경기까지 줄여 후반기 대반격을 시도할 수 있다. 위닝 시리즈만 거둬도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싹쓸이 패라도 당한다면 가을 야구는 힘들어진다. 한화와의 격차는 물론 6위 SK에도 한참 뒤처지게 된다.
사진=롯데 송승준.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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