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빅리그 1년 차 강정호(28ㆍ피츠버그)와 FA(프리에이전트) 2년 차 추신수(33ㆍ텍사스)가 엇갈린 희비 속에 2015시즌 메이저리그 전반기를 마쳤다.
강정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9회까지 안타 없이 두 차례 걸어나간 그는 4-5로 뒤지던 10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후 서벨리의 동점타 때 3루까지 진루했고 플랑코의 끝내기 안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강정호는 데뷔 첫 해 전반기(72경기)를 222타수 60안타, 타율 2할6푼8리로 마쳤다. 홈런 4개에 타점은 29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시즌 전만 해도 타격시 왼 다리를 들어올리는 레그킥으로 빠른 공 적응에 애를 먹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특유의 빠른 스윙 스피드를 앞세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애초 '백업 내야수'로 분류됐던 강정호는 36경기를 클린업트리오(3∼5번 타자)로 출장했다. 팀의 중심인 4번 타자로는 13경기다. 수비 포지션 별로는 유격수 16경기, 3루수로 37경기다. 미국 언론은 강정호가 몸을 던져 공을 잡고, 강한 어깨로 송구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추신수는 개인 최악의 성적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경기 연속 무안타에 머문 그는 타율 2할2푼1리(307타수 68안타), 11홈런, 38타점으로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무엇보다 전매특허인 출루율이 3할5리밖에 되지 않는다. 안타 수도 적은 데다 볼넷(32개)보다 삼진(84개)이 두 배 이상 많다. 지난해 8월 발목과 팔꿈치 수술을 받고 완벽한 몸 상태로 올 시즌을 맞이한 그는 갑작스러운 등과 허리 통증으로 작년보다 못한 기록을 찍고 있다. 간간히 정타가 나올 뿐이다.
이날도 1회에 공 3개 만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4회 무사 2루에서 원바운드로 떨어진 공에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에는 1루수 땅볼, 0-2로 끌려가던 8회 2사 1ㆍ3루에서도 1루 쪽으로 땅볼을 때렸다. 참다 못한 일부 홈 팬들은 추신수가 4회 삼진을 먹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강정호(왼쪽)-추신수.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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