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시원한 콘셉트의 걸그룹이 속속 컴백하고 있다. 섹시미를 강조한 걸그룹이 차고 넘치다보니, 다른 팀과 차별화된 콘셉트가 성공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올 여름 트렌드인 수영복 의상만 봐도 다르다. 소녀시대는 화사한 플라워 패턴의 비키니로 발랄함을 강조했고, 씨스타는 올블랙 원피스 수영복으로 악녀 이미지를 표현했다.
타이틀곡의 포인트 안무 역시 중요하다. 댄스 음악은 무대 퍼포먼스가 흥행 여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걸그룹 원더걸스 ‘텔미’(Tell me) ‘노바디’(Nobody), 소녀시대 ‘지’(Gee)도 따라 하기 쉬운 포인트 안무가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 대중의 시선을 잡은 독특한 포인트 안무를 정리했다. 올 여름 ‘국민댄스’의 왕좌는 누가 차지할까.
● 소녀시대 ‘소주 춤’ ‘미키마우스 춤’
신곡 ‘파티’(PARTY)로 컴백한 소녀시대는 지난 7일 쇼케이스 현장에서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팬들에게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며 춤의 이름을 정해달라고 부탁한 것. 멤버 티파니는 양손으로 귀 모양을 만들어 움직이는 동작과 술을 들이키는 듯한 동작을 선보였다. 티파니의 발언 이후 해당 안무에는 각각 ‘미키마우스 춤’과 ‘소주 춤’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 씨스타 ‘버블힙 춤’
씨스타는 6월 중순 컴백해 걸그룹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역시 청량감 있는 타이틀곡에 시원한 의상으로 특유의 건강미를 강조했다. 씨스타는 컴백 후 지난 8일까지 MBC ‘쇼 챔피언’에서 4관왕에 등극하며 여름철 대표 걸그룹의 면모를 과시했다.
타이틀곡 ‘SHAKE IT’의 포인트 안무는 ‘버블힙 춤’. 후렴구 부분에서 뒤돌아 어깨와 엉덩이를 가볍게 흔들어준다. 뒤태를 드러내 매끄러운 몸매를 강조하는 것이 포인트다.
● 걸스데이 ‘개다리 춤’ ‘말달리자 춤’
걸스데이는 신곡 ‘링마벨’ (Ring my bell) 뮤직비디오의 타이트한 수영복 때문에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과는 상반되게 해외에서 안무를 따라 하는 커버 영상 수십 편이 쏟아져 내심 세계적인 인기를 기대하는 중이다. 특히 다리를 떠는 ‘개다리 춤’과 엉덩이를 때리는 ‘말달리자 춤’은 대중적이면서 쉬운 동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 AOA ‘3종 포인트 안무’
AOA는 지난달 29일 공식 페이스북에 신곡 ‘심쿵해’의 3종 포인트 안무 영상을 공개했다. 포인트 안무는 ‘심장어택 춤’, ‘반해버려 춤’, ‘이리컴온 춤’으로 나뉜다. ‘심장어택 춤’은 가슴 밑에 손을 두고 상체를 숙여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을 표현한다. ‘반해버려 춤’은 허리를 흔들며 몸을 감싸 안고 ‘이리컴온 춤’은 손짓을 하며 이성을 유혹하는 동작이다.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움직임으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 마마무 ‘훈민정음 댄스’
보컬그룹의 영역을 구축해온 마마무가 한층 걸그룹 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보다 펑키한 콘셉트로 어리고 발랄한 느낌을 살렸다.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여전하다는 평이다.
신곡 ‘음오아예’의 포인트 안무는 ‘훈민정음 댄스’. 손가락을 ‘ㅇ’ 모양으로 만들어 위아래로 찌르는 동작이다. 이 외에도 마마무는 1990년대 복고댄스를 녹여내는 등 매번 다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박은별 인턴기자 (건국대 경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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