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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국립대학교 병원, 여전히 적자경영 탈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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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국립대학교 병원, 여전히 적자경영 탈피 못해

입력
2015.07.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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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자료를 토대로 국내 14개 국립대학교병원의 '2014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립대학교 병원들은 여전히 적자경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 강원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경상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치과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충북대학교병원 (이하 가나다순) 등 총 14개 기관의 2014년도 매출액은 3조9,774억원으로 2013년(3조7,002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매출액 1위는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서울대학교병원이 차지했다. 서울대병원의 2014년 매출액은 8,715억원으로 2013년(8,277억원) 대비 5.3% 늘었다. 매출액 2위는 부산대학교병원(5,275억원), 3위는 전남대학교병원(4,979억원), 4위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4,936억원), 5위는 경북대학교병원(4,01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모든 기관이 정부가 기대하는 점수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적자폭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경상대학교병원만 지난해 순이익 부문에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 부문에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국립대병원은 공공병원의 상징인 서울대병원, 순이익 부문 적자 1위는 분당서울대병원이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은 지난해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 눈길을 끌었다.

국립대병원의 매출증가는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추진하는 공공병원 경쟁원리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전국 지방의료원을 대상으로 했던 경영평가를 올해부터 국립대병원을 포함,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대한적십자사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성과중심의 임금체계 도입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평가 항목이 들어있다.

이러한 경영평가 계획은 의료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병원 경영진에는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대병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은 이런 영향으로 분석된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공공병원에 경쟁원리가 도입되면서 매출은 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구성원들의 피로감이 쌓이는 분위기"라며 "실적위주의 과도한 경영평가는 의료의 질 저하 등으로 이어져 공공병원의 경쟁력을 오히려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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