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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문제 관련해 타협은 없다" 확고한 경영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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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문제 관련해 타협은 없다" 확고한 경영 방침

입력
2015.07.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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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소통이 안전 첫걸음" 인식

조종사·정비사 24시간 합동 근무

운항 빅데이터 기반 승무원 교육

매달 CEO 주관 안전 회의 열어

아시아나항공 신입 승무원들이 비행 중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심폐소생술 훈련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신입 승무원들이 비행 중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심폐소생술 훈련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을 경영이념으로 내걸고 출범했다. 아시아나항공 창립을 계기로 우리나라에도 비로소 양대 국적기 시대가 열렸다. 20여 년간 대한항공이 독점했던 항공시장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은 것이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승객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모시겠다’는 일념으로 국내외 ‘하늘길’을 넓히며 빠르게 글로벌 수준 항공사로 도약했다. '안전에 관해서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경영방침 위에서 영글은 값진 결실이다.

안전을 위해 소통하라

항공기 사고는 자칫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항공산업은 100년간 무사고 운항 기록을 세웠더라도 단 한 번의 사고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을 정도로 위험 부담이 크다. 그만큼 항공사에 안전은 놓칠 수 없는 가치이면서 기업의 존립 자체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아시아나항공은 각 부문별 원활한 소통이 항공기 안전의 첫걸음이라는 인식 아래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왔다. 종합통제센터를 중심으로 조종사와 정비사 등 사내 전문가들의 24시간 합동 근무체제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종합통제센터는 항공기 출ㆍ도착 및 운항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운항승무원들은 합동자원관리훈련(JCRM)을 통해 운항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소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각 부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2010년부터 운항관리사, 정비사들도 참여하도록 훈련을 확대 했고 실시 횟수도 종전 한 달에 3회에서 4회로 늘렸다.

이런 노력들은 항공서비스 발전으로 연결돼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 이후 영국 항공서비스 평가 전문기관 ‘스카이트랙스’로부터 9년 연속 서비스 평가 최고 등급인 5스타에어라인 인증을 받았다. 2009년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를 시작으로 2010년 스카이트랙스, 2011년 '글로벌 트래블러', 2012년 '프리미어 트래블러', 2013년 '비즈니스 트래블러'가 수여하는 '올해의 항공사' 상을 받았다. 한 매체가 아닌 세계 항공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다양한 기관과 매체의 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짧은 시간에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국적기로 성장했다.

인천국제공항 내 아시아나항공 제2 격납고에서 정기적으로 항공기 내·외부 구조물을 점검하는 중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인천국제공항 내 아시아나항공 제2 격납고에서 정기적으로 항공기 내·외부 구조물을 점검하는 중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데이터에 기반한 안전 극대화

아시아나항공은 1월부터 운항승무원의 안전 운항 역량 강화를 위해 EBT(Evidence Based Training)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 이 시스템에 따라 훈련하는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

EBT는 내부 운항품질 심사 결과와 전체 기종에 대한 사고 보고서, 비행 데이터, 제작사 보고서, 승무원 설문조사 등 광범위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토대로 가상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반복적인 훈련으로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조종사도 기존의 조종술 위주의 평가를 넘어 항공안전 관련 지식과 태도 등 개개인의 전체적인 역량을 평가한다. 보다 안전한 비행을 위해 의사소통 능력과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 매뉴얼 습득 및 활용, 리더십, 팀워크, 의사결정 등의 요소를 모두 아우른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전 관리 능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전일본공수(ANA) 출신의 야마무라 아키요시 안전보안실 부사장을 영입해 지난해 6월부터 ‘안전 핫라인’도 만들었다. 전 직원이 사내외에서 위해 요소 발견 시 즉시 신고할 수 있는 제도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면책 혜택도 준다. 안전 핫라인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27건의 제보를 접수하는 등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안전 길잡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전 업그레이드에 구슬땀

안전 관리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아시아나항공이지만 최근 몇 건의 사고는 피해가지 못했다. 그 중에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중 발생한 출동은 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부상한 뼈 아픈 사고로 기록됐다.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해 아직까지도 이 사고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시련을 겪은 아시아나항공은 안전운항에 더욱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올해 경영방침을 ‘자강불식(自强不息)’으로 정했다.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최고경영자(CEO)가 주관하는 ‘안전보안정책심의회’를 열어 주요 안전 이슈에 대해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넷째 주 수요일에는 ‘안전보안위원회’를 통해 심의회의 결정사항에 대한 이행방안을 협의한다.

여기에 내년부터 ‘안전데이터 관리시스템’이 가동되면 안전관리 역량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이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안전데이터 관리시스템이 완성되면 회사 안에 상존하는 모든 위험요소를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안전관련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안전한 운항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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