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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탓?’… 부산에 잇따른 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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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탓?’… 부산에 잇따른 싱크홀

입력
2015.07.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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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구멍이 뚫렸어요.”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3ㆍ부산 수영구)씨는 지난 9일 오후 아들의 말을 듣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인근 도로 일부가 가로 1.5m, 세로 5m, 깊이 2m 규모로 주저 앉아있었던 것. 119에 곧바로 신고한 김씨는 “아침부터 도로가 움푹 꺼져 있었는데, 오후에 갑자기 내려앉았다”며 “해수욕장 인근이라 피서객들이 많이 오는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에 내린 많은 비로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 50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한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광안리해수욕장과 불과 50m 떨어진 곳이었다.

같은 날 부산 남구 용당동 지하차도 공사장 인근 차도에서도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싱크홀 크기는 가로 1m, 세로 1m, 깊이 3m 가량이다. 이 일대는 부산 북항대교~동명오거리 지하차도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려 땅 속 통신관로 사이의 토양이 유실되며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싱크홀이 발생한 9일(오후 1시 기준)까지 부산지역 누적 강수량은 72.5㎜로 나타났다. 한때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을 정도로 많은 비가 부산지역에 내린 것이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누적강수량을 월 기준으로 보면 앞서 5월 106㎜, 4월 104.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해운대 일대 ‘지하공간 통합지도 구축시범 사업’에 선정돼 연말까지 해운대구 지역 지하공간 3D지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재난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시범사업을 거쳐 오는 2019년까지 전국 지자체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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