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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만 피하자" 청년 취업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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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만 피하자" 청년 취업의 자화상

입력
2015.07.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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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상 취업자 수 늘고는 있지만 저임금근로자 비율도 함께 증가

20~24세 근로자는 45%나 차지… 업종도 숙박ㆍ식당ㆍ운수업에 몰려

청년 취업자 수가 늘고는 있지만 청년 저임금근로자 비율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제 일자리 등 단기 노동수요 확대보다는 양질의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를 분석해 발표한 ‘청년 노동시장의 변화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연령별 저임금근로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15~19세 근로자 가운데 저임금근로자(소득이 중위임금 3분의 2미만) 비율은 2004년 74.3%였으나 2014년 81.1%로 증가했다. 20~24세 역시 같은 기간 40.4%에서 44.6%로 늘었다. 졸업 후 사회에 진입하는 25~29세의 경우에는 2004년 16.7%에서 지난해 14.9%로 1.8%포인트 줄었으나 10여년간 정부가 힘써온 청년취업대책의 결과라고 보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다.

산업별 청년층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소매ㆍ도매업, 숙박ㆍ음식점, 교육서비스 등에서 특히 높았다. 제조업의 경우 청년층 저임금근로자 비중이 2004년 20.1%에서 2014년 13.8%, 건설업도 같은 기간 24.1%에서 14.4%로 줄었지만, 운수업은 19.0%→20.8%, 숙박ㆍ음식점은 61.8%→74.3%, 교육서비스업 17.2→25.0%, 스포츠ㆍ여가 64.4%→69.1%로 증가했다. 사회진출을 준비하거나 앞둔 25~29세의 지난해 상용직 근무비율은 소매ㆍ도매업 51%, 숙박ㆍ음식점 30.3%에 불과했다.

연구를 진행한 조문경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소매ㆍ도매업, 숙박ㆍ음식점 등 특정 업종에서 취업자 증가가 뚜렷하다는 게 최근 청년층 노동시장의 특징”이라며 “실업상태를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해당 일자리를 얻은 청년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청년층 취업자 수가 늘고 있다는 통계에 맹점이 있다는 것으로,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달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서 청년층 취업자 수가 39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만4,000명 늘었다고 밝혔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2000년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였다가 2013년 9월을 기점으로 다시 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청년들이 취업을 하더라도 그것이 ‘괜찮은 일자리’인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하다”면서 “단기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기보다는 청년층을 양질의 일자리로 유도할 수 있는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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