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방송 등 초청 '관광 띄우기'
최문순 지사 해외 여행사에 읍소문
강원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발길을 끊은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12일 강원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양양국제공항 이용객은 5월 3만2,000여명에서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6월에는 7,300여명 수준까지 급감했다. 사실상 국제선의 전부인 중국 노선이 잇따라 취소된 탓이다. 어렵게 되살려 놓은 공항이 다시 침체 늪에 빠져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면 양양공항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는 중국 상하이(上海)TV 대표 여행 프로그램인 ‘겟 어웨이’의 제작진을 초청했다. 다음달 양양공항에서 상하이 행 전세기 취항을 앞두고 강원도가 준비한 마케팅이다. 이 방송사는 20일까지 강원도내에 머물려 ‘신나는 강원도 여름 속으로’를 주제로 영월과 정선, 태백, 동해, 삼척 등지에서 열리는 체험이벤트를 뷰 파인더에 담는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충칭(重慶)과 청두(成都)ㆍ장쑤(江蘇)ㆍ푸젠(福建)성 등 중국 4개 TV방송국 관계자를 초청, 도내 관광지와 체험레포츠 등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닷새간 춘천에서 열린 ‘29초 영화제’와 의암호 물레길,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릴 알펜시아 리조트를 둘러봤다. ‘한여름 레저스포츠 천국, 강원도’를 테마로 촬영내용을 현지에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가 9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김용철(45) 강원도 대변인은 “강원도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영상이 현지에 방영되면 여름 휴가철과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강원도를 찾는 유커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관광경기 회복을 위해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달 중국과 일본 여행업체 11곳에 “빠른 시일 내에 강원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며 “강원도를 방문해 준다면 더욱 따뜻한 서비스로 환대할 것을 약속 드린다”는 간절함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강원도는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여행업체에 긴급경영안정자금 16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업체당 최대 1억 원이다. 14일에는 서울 청계천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강원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한다. 최 지사를 비롯해 시장ㆍ군수, 관광협회, 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강원도로 갈래요’를 주제로 특별공연과 퀴즈이벤트를 펼친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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