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아빠와 부지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을 하던 어느 여고생이 Facebook에 글을 썼다. ‘Hey dad… no affence but change ur profile pic.’로 시작했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어법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를 본 아빠는 한 줄로 ‘The dictionary is on the desk in my office.’라고 답글을 올렸다. ‘No offense!’라는 어구가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오해 마세요’의 뜻인 것은 알지만 철자가 틀렸다. ‘change your profile pic’에서 your를 ur로 적고 picture를 줄여서 Pic으로 적는 것은 그래도 애교수준이라 봐 줄만한 것이었다. 아빠는 ‘사전이라도 찾아 보라’고 훈계를 한 셈이다.
또 다른 사례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I’d rather be pissed off, then pissed on’라는 문장이 있다. 기분 좋기보다는 기분이 잡쳤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 rather A than B 어구로 쓴 것이라면 than과 then의 구별을 했어야 한다.
원어민들에게 grammar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문법’ 이상의, 골치 아픈 대상이다. 영어를 문법부터 배운 한국인은 오히려 18세기 대영제국이 식민지 교육을 하면서 내세운 규범 문법인 ‘규칙’을 엄중하게 배운다. 말부터 영어를 배우는 원어민들에게는 이러한 규칙이나 어법이 필요하지도 않아 엉뚱하고 형편없는 오류가 나온다. 심지어 미국의 교육부에서 내세웠던 캠페인 어구에도 문법적 오류가 있었다.
지난해 교육부가 지하철에 홍보문구로 ‘Children who attend high-quality pre-k at a Community-Based Early Childhood Center through the Department of Education, learn to share, make friends, and talk to others.’를 내걸었다. 또 다른 곳 놀이터에 붙은 유사 홍보 문구에는 ‘High-quality pre-k at Community-Based Early Childhood Centers through the Department of Education, sparks a lifetime of learning for kindergarten and beyond.’로 적혀 있었다. 두 문장에서 Education다음에 comma가 올 필요가 없는데 일부러 comma를 사용한 것 때문에 식견 있는 학부모들이 항의 전화가 많았다. 아마 주어가 상당히 길어진 경우 독자가 어디까지 주어인지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어가 끝나는 지점에 comma를 두면 좋다는 조언을 받아들인 듯 하나 이는 규칙도 아니고 규범도 아니다. 길어진 주어 때문에 해석이 어렵고 의미 파악이 힘든 경우가 아니라면 comma의 남용은 오히려 오류가 된다. 교육부와 해당 시 당국에서는 처음에는 30만달러로 시작해서 몇 달 만에 60만달러 이상을 이런 홍보에 지출했다. 학부모들의 원성을 살만도 했다.
과거에는 문법 오류가 시험 때문에 배우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비즈니스와 계약 문건에서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면서 어법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추세다. 끊임없는 grammar error수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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