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 산간에 1,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강풍으로 항공기들이 무더기로 결항하고 뱃길도 끊겨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이 묶였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이날 낮 12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1,210.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입산도 이틀째 통제됐다. 또 제주 185.9㎜, 서귀포 150.6㎜ 등 산간 외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이날 0시 20분께 제주시 일도2동 한 아파트 공사장 안전펜스(98m)가 휘어져 소방안전본부 등이 안전 조치했다. 또 제주시내 일부 가로수들과 광고탑이 쓰러지고 함덕해수욕장에 설치된 몽골천막 5개도 파손됐다.
특히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기 141편과 국제선 6편 등 총 147편이 결항되면서 관광객 등 이용객 1만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와 목포, 부산 등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과 가파도ㆍ마라도 등 부속 섬을 다니는 도항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도내 항ㆍ포구에는 선박 2,000여 척이 대피했고, 해수욕장 입욕도 통제된 상황이다.
한편 태풍 찬홈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서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 속도로 북북동진 하고 있으며, 제주는 이날 오후부터 점차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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