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감이 한풀 꺾이자 이번엔 폭염과 열대야가 덮쳐 와 몸과 마음을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타는 듯한 불볕 더위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태풍이 세찬 바람과 비를 몰아 와 인체 리듬을 흔들어놓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며 숙면을 취하는 등 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메르스에 이은 폭염으로 몸의 면역력에 비상이 걸리자 이에 좋다는 음식과 식재료도 불티나고 있다. 키위 사과 레몬 오렌지 딸기 브로콜리 파프리카 아스파가거스 등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들이 대표적이다. 비타민C 성분이 몸의 면역력을 좋게 하고,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을 보충해 주며, 항산화 작용으로 피로와 스트레스도 풀어 준다는 것이다.
비타민C는 효능을 둘러싼 논쟁에도 불구하고 집집마다 갖춰놓지 않은 곳이 드물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먹어봐야 플라시보(위약)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비교연구 논문 내용은 회의론의 근거다. “어느 한 가지 영양소 만으로 몸의 기능을 다 설명할 수 없다”는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비타민C 옹호론자들은 항산화, 항바이러스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닌 데다 체내합성이 안 되므로 외부 보충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왕재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전 대한면역학회장)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비타민C 전도사다. 이 교수는 비타민C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고용량의 복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음주 흡연 과로 등이 많은 현대인은 체내에서 비타민C가 급속하게 소모되므로 충분한 효능을 기대하려면 1일 평균 1000mg 이상 고함량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업체들도 고함량 비타민 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유한양행의 ‘유한 비타민C 1000mg'(사진)가 대표적이다. 안경훈 유한양행 차장은 제품에 대해 “1정에 순수 비타민C 1000mg이 들어 있어 성인 기준 1일 1정 또는 수회 분할 복용으로 고함량 비타민C를 손쉽게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강섭기자 eric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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