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네이터' 차두리(서울)가 서른다섯 살의 나이에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스스로 현역 마지막 해라고 선언한 시즌에 터뜨린 의미 있는 골이다.
차두리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종료직전인 전반 46분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정조국이 골지역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신화용의 몸을 맞고 흘러나오자 차두리가 오른발로 침착히 밀어 넣었다.
차두리는 공격수 출신이지만 K리그에서는 수비수로만 뛰었다. 고려대를 졸업한 뒤 곧바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차두리는 2013시즌부터 FC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무대에서 뛰게 됐다.
프로 무대에서 골 맛은 제법 봤다. 2006년까지 공격수로 뛰었던 차두리는 2004-2005시즌에는 독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8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K리그 서울 이적 후에는 꾸준히 출장했지만 줄곧 수비수로 나서며 골 맛을 보기 힘들었다.
서울은 차두리의 득점에 힘입어 1-1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19분 포항 신진호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 37분 골키퍼 김용대의 자책골까지 더해져 1-3으로 패했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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