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저마노.
[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t 유니폼을 입은 저마노(35)가 옛 삼성 동료들과 반갑게 재회했다.
저마노는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팀 선수들을 찾아 다니며 인사를 나누기에 바빴다. 2011 시즌이 끝난 뒤 4년 만의 재회이기 때문이다. 저마노가 3루측 더그아웃을 향해 오는 것을 본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저마노는 2011년 시즌 중반 삼성에 합류해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이듬해 재계약을 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간 저마노는 삼성이 2016년까지 보류권(5년)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보류권을 풀어주며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돌아올 수 있었다.
▲ 류중일(가운데) 삼성 감독과 kt 저마노(오른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저마노가) 풀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왕 돌아온 거 잘 하라고 했다. 하지만 삼성하고 할 땐 조금 살살 던지라고 말했다"며 껄껄 웃었다. 저마노는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돌며 장원삼, 박석민 등 옛 동료들과도 살갑게 인사를 나눴다.
저마노는 이날 성균관대에서 열린 경찰야구단과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홈런) 1볼넷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kt 대체선수로 국내리그에 복귀한 뒤 첫 실전 경기 등판이었다.
저마노의 피칭을 직접 지켜본 조범현 kt 감독은 평가를 유보했다. 조 감독은 "2군 경기로는 평가하기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직 시차 적응도 제대로 못했을 것이다"며 "오늘 결과로 잘 했다, 못 했다를 평가할 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1군 경기에 나와 최소 3~4경기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무대를 경험한 장점이 있긴 하지만 4년 간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긴장도 필요하다. 조범현 감독은 "삼성에서 던질 때와 현재는 우리 리그의 타자들이 달라졌다"며 "아무리 한국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적응하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번 주중 두산과의 3연전을 마친 뒤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저마노는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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