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잘 몰라 연기에 어려움도 있네요."
배우 송윤아가 정치인을 연기하는 고충을 얘기했다.
송윤아는 9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극 '어셈블리' 제작발표회에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기보다 무지한 편이다. 감히 정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의견을 내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송윤아는 이 드라마에서 서울대 출신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뛰어난 정무감각과 까칠한 카리스마의 최인경을 연기한다. 극중 해고 노동자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정재영의 눈과 귀가 돼주는 전문 보좌관이다.
송윤아는 "능력과 야망이 있는 엘리트 여성이다. 실제 나와 달리 최인경은 정치를 매우 잘 아는 인물이라 연기에 어려움이 있다. 정현민 작가가 써주는 대본에 의지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송윤아와 함께 연기하는 정재영은 "정현민 작가가 10년을 유능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생활했기에 감정 이입된 캐릭터가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송윤아는 1995년 KBS 슈퍼탤런트로 데뷔해 안방극장에서 전문직 여성의 캐릭터를 숱하게 연기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국회의원 비서와 보좌관이라는 직업을 그린다. 송윤아는 "돌이켜 생각해보니 '어셈블리'의 최인경은 1998년 '애드버킷'에서 연기한 검사 캐릭터와 흡사하다. 요새 여배우로 이 나이에 이런 역할이 주어져 되게 감사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촬영한다"고 말했다.
송윤아의 친정 복귀는 16년 만이다. 1999년 '유정' 이후 KBS뿐만 아니라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누비며 여배우로 성장했다. 송윤아는 '어셈블리'를 통해 KBS로 돌아온 감정도 남달랐다. 송윤아는 "헤아려보니 16년 만에 KBS 작품을 하게 됐다. 진짜 오래됐는데 나이가 들어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고 설명했다.
송윤아가 '어셈블리'의 출연을 결정하게 된 데는 동료 배우 박영규와 정재영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이다. 송윤아보다 먼저 드라마에 합류해 있고 '정도전'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에 대한 신뢰감도 컸다. 송윤아는 "박영규 선배와는 처음으로 같이 작품을 한다. 박영규 선배가 무서운 분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함께 연기해보니 유머 감각도 뛰어나고 좋은 분이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어셈블리'는 국회를 배경으로 용접공 출신의 국회의원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복면검사' 후속으로 오는 15일 첫 방송한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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