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거버넌스委
외부 인사 3명 추가해
사외이사 1명이 주주 권익 담당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 후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구체적 정책을 마련해 10일 발표했다. 합병 여부가 결정되는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합병 찬성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다.
합병 후 삼성물산은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거버넌스위원회에 외부 전문가 3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외부 전문가 중 한 명은 주요 주주들의 추천을 통해 선임된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인수나 합병 등 주주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안을 심사해 보고서를 내는 기구로, 삼성그룹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설치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거버넌스위원회가 사외이사로만 이뤄지면 주주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합병 삼성물산은 거버넌스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한 명을 주주 권익보호 담당위원으로 선정한다. 이렇게 되면 외부 전문가와 더불어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이중장치가 마련된다.
아울러 사회공헌 기금을 영업이익의 0.5% 규모까지 확대해 운용할 방침이다. 또 주주들에게 정기적으로 회사의 경영상황과 계획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해 반영하는 주주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사장들은 지난달 30일 제일모직 기업설명회(IR)에서 주주 권익과 미래가치 향상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합병 후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난해 약 21%였던 배당성향을 2020년까지 30%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40%에 이르는 복제약을 생산해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에게 “17일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해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엘리엇 측은 “수 많은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수천만 주에 이르는 대리권을 엘리엇 측에 위임했다”며 “합병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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