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 첫 금메달 안겨
고환암을 극복하고 광주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화제를 모은 벨기에 육상 선수 토마스 판데르 플레센(25)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플레센은 9일 끝난 육상 10종 경기에서 총 7,952점을 얻어 2위(7,913점)를 39점차로 제치고 우승, 벨기에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플레센은 마지막 경기인 육상 1,500m에서 16명 중 12위에 그쳤지만, 앞서 열린 9개 종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로써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플레센은 2009년 유럽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벨기에 선수 최초로 10종 경기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유럽 23세 이하 육상경기선수권대회와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도 우승, 이 종목의 강자로 입지를 굳혔으나 지난해 9월 고환암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항암 치료 때문에 탈모 증세를 보이는 등 투병 와중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해 마침내 자신의 목표를 이뤄냈다. 플레센은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과 함께 내년 리우 올림픽 도전을 꿈꾸고 있다.
광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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