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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강의 폰카일상] 소녀의 꿈

입력
2015.07.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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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15년을 살지만 길냥이들은 길어야 3년 밖에 못 산다”는 말을 듣고 “세상 참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간이 된 음식 찌꺼기와 더러운 물을 먹으니 오래 살 수 없단다. 소녀는 아파트 화단에 사는 나비가 불쌍해졌다. 어느 날 큰 맘 먹고 사료 한 봉지를 샀다. 종이컵 하나에 사료를, 또 하나엔 깨끗한 물을 가득 담았다. “나비가 이걸 먹어 줄까?” 길 바닥에 종이컵을 내려 놓자 마자 나비의 얼굴이 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옆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던 소녀는 ‘학과 여우’이야기가 생각나 왠지 미안했다. “다음엔 먹기 좋게 넓적한 그릇에 담아 줄게. 사료 잘 먹으면 맛있는 간식도 줄 거야” 소녀는 아파트 단지에 고양이가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귀여운 아기 고양이도 많이 낳아서 오래오래 함께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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