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대훈 3관왕 등 메달 13개
사격, 소총·권총·산탄총 11개 종목
육상·수영 이어 가장 많은 메달 수
U대회 등 각종 대회서 효자 노릇
더블트랩, 스키드, 소총 복사…한국의 대표 ‘효자 종목’사격에는 생경한 단어 투성이다.
사격 종목은 크게 소총 종목(50m 소총 3자세ㆍ50m 소총 복사ㆍ10m 공기소총), 권총 종목(10m 공기권총ㆍ50m 권총ㆍ25m 속사권총ㆍ25m 스탠다드권총ㆍ25m 권총), 산탄총 종목(트랩ㆍ더블트랩ㆍ스키트)으로 분류된다.
소총은 한 손으로는 방아쇠를, 다른 한 손으로는 총구를 받쳐야 하는 장총을 말한다. 소총의 경우 자세에 따라 슬사(무릎 쏴) 복사(엎드려 쏴) 입사(서서 쏴)로 나눠진다. 주먹 권(拳)자를 쓰는 권총은 한 손으로 격발이 가능한 작은 총이다. 과녁을 겨누는 시간에 따라 속사 권총과 스탠다드 권총이 나뉜다. 산탄총은 주로 사냥에 쓰이는 총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쏘는 총이다. 표적의 개수와 방향에 따라 세부 종목이 결정된다.
세부 종목이 많은 만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사격 종목에도 메달이 주렁주렁 열렸다. 총 34개 메달이 걸린 사격은 이번 대회 육상(50개) 수영(42개)에 이어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이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8개를 포함해 27개의 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안겼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모두 13개(금 6ㆍ은 3ㆍ동4)의 메달을 명중시켰다. 17개(금 8ㆍ은 6ㆍ동 3)를 딴 중국에 이어 2위다. 6일 동안 한국 사격 대표팀이 메달을 따지 못한 날은 9일 딱 하루다.
마지막 날인 10일까지 대표팀은 2개의 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적중시켰다. 박대훈(20ㆍ동명대)과 장하림(23ㆍ경기도청) 서진성(19ㆍ한국체대)은 이날 나주 전남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1,722점을 합작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남자 50m 권총 개인ㆍ단체전에서도 우승한 박대훈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장하림은 남자 개인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당초 대표팀은 사격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따는 것이 목표였지만 3관왕 박대훈과 여자부 김지혜(23ㆍ한화갤러리아), 한지영(21ㆍ충북보건과학대)이 2관왕에 오르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대표팀의 메달 행진을 이끈 이동준(한국체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경기가 열리다 보니 꼭 메달을 따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컸다”며 “그런 압박감 속에서도 선수들이 여유를 갖고 좋은 성적을 거둬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유니버시아드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출전해서 한국을 빛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사격의 유망주로 이름을 알린 박대훈과 김지혜, 한지영은 앞으로 진종오(36ㆍKT) 김장미(23ㆍ우리은행) 등 한국 사격의 간판 선수들과 국내외 대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광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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