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73) 대한체육회장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2016년 3월까지 통합해야 하는 일정은 물리적으로 무리”라며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1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창립 95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체육단체를 통합해 선진 체육조직으로 바꾸겠다”면서도 현재 추진 중인 통합 과정과 방법에는 무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월 통과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2016년 3월까지 국민생활체육회와 통합해야 한다. 김 회장은 “회장 자리에 연연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며 통합을 지지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체육단체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며 통합 시기와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등 국제대회 일정을 고려할 때 체육단체를 무리하게 통합하면 체육 생태계에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달 내로 대의원 총회를 열어 의견을 모으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통합 시기와 방법을 논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종합 10위권 내 성적을 유지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 2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밖에 엘리트ㆍ학교ㆍ생활체육이 선순환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베이징 아시안게임 역도메달리스트 김병찬 선수의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인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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