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부터 12일까지 이수역 근처 ‘아트나인’ 영화관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제1회 국제 음식 영화제’가 열린다. 요리를 사랑하는 배우로서 진심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야 알게 됐다. 우연히 페이스북을 보다가 발견한 것이다.
반갑고 기쁜 마음에 영화제 공식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배우 서태화입니다. 요리를 하고 음식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 기쁘네요. 수고 하세요~”라고. 진심이었지만 사실 10.3%(ㅋ) 정도는 “요즘 ‘서태화’하면 모두 요리하는 배우라고 다 아는데 이 영화제에선 왜 나한테 연락이 없지?”하는 서운한 마음도 있었다.(글 쓰는데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네ㅋㅋ)
그런데 메시지를 남기고 이틀 정도 지난 뒤에 영화제 운영국에서 메시지가 온 것 아닌가? 먼저 연락 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며 통화를 하고 싶다고. 엎드려 절을 받든 서서 절을 받든 받은 게 중요한 것 아닌가?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했다. 운영국은 나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했고, 나도 흔쾌히 승낙을 했다. 11일에 밤 11시부터 영화 3편을 연달아 보는, ‘잠들 수 없는 맛의 향연’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관객들을 위한 요리를 하는 일이다.
밤새 영화를 보는 관객을 위해 배우가 야식을 만들어 준다? 아~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인 것 같다. 관객들도 영화 이외의 재미를 만끽 할 수 있지만 야식을 만드는 나에게도 정말 재미있는 일임엔 틀림없다. 이런 음식 영화제가 아니면 내가 만든 음식들이 언제 관객들을 만나 보겠는가?
영화제에선 ‘음식 영화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가 하는 요리 이외에 관객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행사가 많다. ‘초콜릿 로맨스’ 영화 상연 땐 디저트 제공, ‘절대 미각 사기단 상영’엔 치맥(치킨+맥주) 제공, ‘오감만족 세계 단편선’에선 홈메이드 삼국 삼색 도시락 ‘원파인박스’ 제공. 분명 눈도 즐겁고 배도 부른 시간이 될 것이다. 아~ 왜 이렇게 재미나는 영화제가 이제야 열리는 걸까?
11일 내가 만들 야식 메뉴는 영화제 측에서 협찬 받은 돼기고기 목살 요리다. (음식 영화제인 만큼 협찬 품목도 아주 재미있네ㅋ) 그렇지 않아도 돼지고기 요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예전에 방송에서 했던 마늘 고추장소스가 생각나서 제육볶음과는 다른 맛의 매운맛으로 ‘마늘 고추장 소스 목살구이’를 선택했다. 매운 걸 못 드시는 관객을 위한 ‘사과 간장 소스 목살 구이’도 마련한다. 돼지고기가 사과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맛보고 싶으면 11일에 극장으로 오세요~^^)
배우 겸 요리사
● 조리방법 (야식이라 1인분 양을 좀 적게 잡았다)
재료
돼지고기 목살 100g, 생 로즈마리(없으면 건조) 5g, 후추, 소금
* 고추장소스
고추장 1큰 술(15g), 다진 마늘 1큰 술, 깻잎 2장, 쌀 조청 1큰 술 반, 핫 소스 1 작은 술, 물 30ml
* 사과소스
사과주스 100g, 사과 1/4개, 버터 1작은 술, 간장 1작은 술(5ml), 실파 2뿌리
● 조리방법
* 마늘 고추장소스
1. 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로즈마리를 넣어 향을 낸 다음 목살을 굽는다.
2. 팬에 식용유 두르고 마늘을 볶다가 물을 넣어서 끓인다.
3. 2가 끓으면 고추장과 조청을 넣고 끓으면 불을 끈 후 핫소스를 넣어 잘 섞는다.
4. 접시에 고기를 담고 3의 소스를 뿌린 후 깻잎을 가늘게 채 썰어 올리면 완성
* 사과 간장 소스
1. 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로즈마리를 넣어 향을 낸 다음 목살을 굽는다.
2.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3cm 길이로 썬 실파를 구워 접시에 덜어둔다.
3. 사과를 주사위 크기로 썰어 2의 팬에 넣고 사과 주스, 버터, 간장을 넣어 걸쭉해질 때까지 졸인다.
4. 3의 팬에 구워 놓은 고기를 넣어 버무린 다음 접시에 담고 그 위에 구운 파를 올려 완성
서태화 '쿡스타그램' ▶ 시리즈 모아보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