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사진)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와대와 친박계의 ‘찍어내기’로 여당 원내사령탑에서 내려섰지만, 지지율은 급등한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10일 공개한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유 전 원내대표는 지지율 19.2%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에 비해 지지율이 13.8%포인트나 급등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대구ㆍ경북(TK) 지역과 30, 40대 연령층에서 지지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TK(26.3%)와 대전ㆍ세종ㆍ충청(23.9%), 광주ㆍ전라(27.7%)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30.7%), 30대(28.8%)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김무성 대표(40대 13.1%, 30대 4.8%)와 큰 격차를 형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정치성향 별로 보면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각각 25.3%, 29.4%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8.6%로 김 대표(35.5%)에 크게 뒤졌다.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김 대표는 지지율이 6월 조사 대비 1.4%포인트 빠지면서 18.8%로 2위를 기록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6.0%(3위), 김문수 전 경기지사 5.3%(4위),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4.4%(5위), 원희룡 제주지사 4.3%(6위), 홍준표 경남지사 2.6%(7위), 남경필 경기지사 1.9%(8위)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8일과 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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