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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샛별 박정수 "스무 살 투수 중 제일 잘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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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샛별 박정수 "스무 살 투수 중 제일 잘 던지고 싶다"

입력
2015.07.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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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스무 살 투수 중에서는 제일 잘 던지고 싶어요."

씩씩한 투구 만큼이나 당찬 각오다. KIA 마운드에 깜짝 등장한 박정수(19)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5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박정수는 단숨에 KIA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8일 목동 넥센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상대는 리그에서 '핵타선'으로 꼽히는 넥센이었지만 그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압권은 홈런타자 박병호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배짱투 였다. 그는 이날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그의 잠재력을 짐작케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의 1군 등판 기록은 지난달 3일 두산전(2이닝 1실점), 지난 3일 kt전(6이닝 4실점) 단 두 번 뿐이었다.

고졸 신인의 활약에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 9일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박정수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잘 하니까 보기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수줍은 듯 웃었다. 고졸 루키의 호투는 수장도 웃게 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어린 투수가 정말 잘 해줬다.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박정수는 "경기 전 불펜 피칭을 할 때 컨디션도 안 좋고, 밸런스도 좋지 않아 1회부터 더 집중을 하려고 했던 게 더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투구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체인지업이다. 박정수는 95개의 공을 뿌리며 체인지업을 32개 던졌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투피치였다. 하지만 사이드암 투수는 떨어지는 공이 필요해 여러 가지 구종을 여러 그립으로 잡아봤는데 체인지업이 손에 가장 맞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만큼 보완하고 싶은 점이 더 많다. 그는 "체인지업이 몰려 들어간 게 많다. 더 낮게 던져야 할 것 같다. 슬라이더 제구력도 좋지 않아서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 더 잘 던진 건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모습은 앳된 소년이지만 각오는 단단하다. 박정수는 "스무 살 투수 중에서 제일 잘 던지고 싶다"고 묵직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KIA 박정수.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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