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계 여걸' 전옥숙씨 별세

'대중문화계 여걸' 전옥숙씨 별세

대중문화계의 여걸이자 영화감독 홍상수씨의 어머니로 유명한 국내 첫 여성 영화제작자 전옥숙 전 시네텔서울 회장이 9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경남 통영 출신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한 전씨는 1960년 영화평론지 '주간영화'의 발행인으로 영화계에 입문, 답십리촬영소(대한연합영화주식회사)를 운영하며 국내 첫 여성 촬영소장으로 영화사에 기록됐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영화제작에 뛰어들어 ‘부부전쟁’(1964), '그대 옆에 가련다’(1966) 등의 영화를 만들었으며, 1975년 한국 문학작품을 일본어로 번역, 일본에 소개하는 문학계간지 '한일문예'를 창간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가수 조용필의 노래를 작사, 후견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1984년 국내 최초의 외주 제작사 시네텔서울을 설립해 '베스트셀러극장' 등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 데 이어 1991년 한국방송아카데미를 열어 종합유선방송시대에 맞는 방송인 양성에도 앞장섰다.

유족으로는 아들 홍영수(MDS 회장), 상수(영화감독 겸 건국대 교수), 딸 난실 씨와 사위 오세정(서울대 교수), 며느리 조성혜 씨가 있다. 빈소 건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2030-7906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