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부도난 경북 안동시 일직면 남안동컨트리클럽(남안동CC) 회원들이 클럽 정상화를 위해 법정관리 신청을 통한 대중제골프장 전환을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
남안동CC회생추진위원회는 최근 5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대중제 골프장 전환을 전제로 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함을 설명하고, 회원들의 동의를 받아 조만간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
2007년 개장한 남안동CC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게 되자 지난해 7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16억원 많다는 이유로 회생개시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말 현재 회원들에게 상환기일이 도래한 입회비 700여억원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으며, 탈세의혹으로 경영주가 검찰 수사를 받는 등 회원들의 피해가 커질 상황이었다.
특히 담보설정된 골프장 자산이 공매 등으로 처분될 경우 입회보증금 반환은 후순위라는 판결이 나와 회원권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법정관리 폐지 결정으로 골프장이 존폐의 기로에 선 만큼 회원들의 희생을 통한 대중제 전환만이 경영난을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회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해까지 해마다 20억~3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남안동CC는 대중제로 전환하게 되면 연간 20억~30억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찬(50) 회생추진위 공동위원장은 “대중제 전환으로 흑자 전환한 뒤 이미 확보한 부지에 9홀을 증설하면 27홀 규모의 명품 골프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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