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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월드] 길을 비켜라

입력
2015.07.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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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황소가 돌진한다. 사람들은 피하지 않고 바닥에 엎드려 있다.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산 페르민 축제 중 가장 인기 있는 소몰이 행사의 한 장면이다. 3세기 무렵 포교활동 중 순교한 성인 페르민을 기념하기 위해 중세부터 시작된 의식이 6백여년을 이어오며 스페인에서 가장 큰 축제가 됐다. 7월6일 정오부터 14일 자정까지 진행되는 축제기간 중 볼거리의 백미는 매일 오전 8시 투우에 쓰일 황소들이 도시의 골목길을 사람들과 함께 질주하는 장면이다.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하나로 어울려 열정적인 축제를 즐길 수 있지만,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위험한 행사이기도 하다. 축제는 즐겁지만 지나치면 역시 과유불급.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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