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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녹차잎·프랑스 온천수·말기름… 화장품업계 "우린 원료부터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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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녹차잎·프랑스 온천수·말기름… 화장품업계 "우린 원료부터 달라"

입력
2015.07.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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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광고모델·브랜드 파워보다

'귀한 원료' 마케팅으로 차별화

아벤느가 프랑스 남부 지역에 운영하고 있는 '아벤느 온천 센터'. 아벤느는 이 곳 온천수를 전 제품에 사용해 '의학적 효과'를 강조한다. 아벤느 제공
아벤느가 프랑스 남부 지역에 운영하고 있는 '아벤느 온천 센터'. 아벤느는 이 곳 온천수를 전 제품에 사용해 '의학적 효과'를 강조한다. 아벤느 제공

화장품 업계가 치열한 원재료 싸움을 벌이고 있다.

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화장품 업체들 사이에 원재료가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했다. 과거에는 광고 모델로 나선 스타 인지도나 브랜드 파워가 승부처였지만 요즘은 소비자들이 원재료를 꼼꼼히 따지면서 승부처가 달라졌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새 원료를 개발하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그만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나 사람마다 적합 여부가 다를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사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0년 국내 최초 자연주의 브랜드로 발표한 이니스프리를 통해 천연 재료를 강조하고 있다. 제주 녹차잎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이니스프리는 30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들 중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하우스와 더불어 매출 5위 이내에 드는 파워 브랜드이다. 서경배 회장은 “제주 고유의 원료를 화장품으로 재창조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제주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경우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회장이 1980~90년대 제주 지역에 일찌감치 녹차 밭을 개간하고 효능을 연구해 이니스프리 탄생의 초석을 닦았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자연 화장품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9월 제주도에 녹차생산기지(그린뷰티밸리)를 새로 만들고 제주 지역 자연 생태 보전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이니스프리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프랑스 화장품 아벤느는 프랑스 온천수를 전 제품에 사용하는 점을 강조한다. 아벤느는 최근 의약품 성격을 지닌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점을 감안해 사용한 온천수에 항균ㆍ진정 작용이 있다고 적극 홍보한다.

특히 아벤느는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있는 소비자 1명을 매년 선발해 프랑스 현지에 있는 아벤느 온천센터에서 3주 동안 치료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 화장품이 아닌 의학적 성격의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서다.

독특한 원료도 눈길을 끈다. 중소 화장품 브랜드인 클레어스코리아는 마유(馬油) 크림으로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마유는 글자 그대로 말 기름이다. 말 기름은 사람의 지방 성분과 가장 비슷해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화상ㆍ아토피 치료제로 사용했지만 화장품으로 만든 것은 처음이다.

이 업체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마유를 사용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클레어스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희귀하고 독특한 원료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며 “중국과 국내 매출 비중이 7:3이지만 점점 국내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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