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 관훈토론서 밝혀
북핵 압박ㆍ대화 촉구 내용 담길 듯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9일 “박근혜 대통령 방미 계기에 한미 간 북한 문제에 관한 중요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월로 예상되는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기간 향후 북한의 도발을 막고 핵 포기 관련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한미 공동 입장을 내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방미는 금년 하반기 우리의 가장 중요한 외교 일정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문제 관련 중요한 합의’ 관련 질문에 “북핵 문제, 북한 문제는 어떻게 진전을 봐서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뤄내느냐가 관심”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감하며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시각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로 예정됐다 메르스 사태로 연기된 박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정부는 한미 정상 입장 발표를 위해 미국 측과 협의했다. 당시에는 5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설 등 북한 정세 유동성에 따른 국민들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입장이 담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방미가 연기되고 한반도 안보상황이 크게 변한만큼 8, 9월 북한 정세와 미중정상회담 결과 등을 보면서 한미 정상이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떤 형식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정상회담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한미 간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북 압박과 동시에 대화 촉구 내용 등이 동시에 담길 전망이다.
한편 윤 장관은 북한 상황에 대해 “최근 평양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잔인성과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미얀마 이란 쿠바처럼 북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도록 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정상원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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