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 남자 100m 한국신기록 10초16
한국의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24ㆍ광주광역시청)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남자 100m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국영은 9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0초16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0년 10월 7일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자신이 기록한 10초23을 5년 만에 0.07초 앞당긴 한국신기록이다. 초속 1.8m의 뒷바람이 불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될 전망이다. 김국영은 10초14를 기록한 로널드 베이커(미국)에 간발의 차 2위로 골인했다. 김국영은 19세이던 2010년 한국 남자 100m 신기록(10초23)을 달성하면서 육상 단거리에 혜성처럼 등장했고, 이후 간판 주자로 활약했다. 지난해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100m에서 준결승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10초35를 기록, 결승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울러 올해를 시작하며 “순위보다 한국 100m 신기록을 세운다는 생각으로 매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했던 목표를 이뤄낸 것이다.
한편 한국은 이날 다이빙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먼저 김영남(국민체육진흥공단)-김나미(독도스포츠단)가 9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다이빙 혼성 팀이벤트 결승에서 354.70점을 받아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나미는 이어 열린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도 문나윤(인천시청)과 한 조로 나서 267.69점을 얻어 은메달을 보탰다.
여자 핸드볼은 전남 구례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몬테네그로를 39-26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정현(19ㆍ상지대)은 광주 진월국제코트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마라트 데비아티아로프(597위ㆍ우크라이나)를 2-0(6-0 6-2)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9일 오후 6시 현재 한국은 금메달 28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7개로 2위 중국(금21, 은 13, 동 9)과 3위 일본(금 16, 은 14, 동 18)을 제치고 나흘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 종목 태권도에서도 9일부터 겨루기가 시작돼 금메달 18개가 쏟아진다. 또 골프와 리듬체조,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핸드볼 등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되기 때문에 유니버시아드 사상 최초로 금메달 40개 이상과 종합우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메달 50개 걸린 육상이 중국의 강세 종목이긴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이나 아프리카 국가들과 금메달을 나눠가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남은 종목에서 어느 정도 기대치만 충족시키면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 종합 1위를 놓고 충분히 경쟁해 볼만한 상황이다. 역대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의 최다 금메달은 2011년 중국 선전 대회의 28개로 이미 8일에 타이를 이뤘다. 동계 대회까지 합쳐 역대 최고 순위는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10개로 종합 1위를 한 적이 있다. 하계 대회로 범위를 좁히면 2003년 대구, 2009년 베오그라드, 2011년 선전 대회 3위가 최고 순위다. 광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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