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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10년 세월에도 여전한 '축구 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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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10년 세월에도 여전한 '축구 IQ'

입력
2015.07.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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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박주영(30·FC서울)은 IQ(지능지수)가 150에 이른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 측정한 IQ인데 언론이 그를 조명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수치다. 그의 축구지능도 IQ 못지않은 듯하다.

박주영의 올 시즌 골들은 운동능력이나 화려한 개인기에 의한 것이라기보단 지능적인 움직임과 감각, 순간 판단력을 통해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청구고 시절 박주영은 고교 축구에서는 보기 드물게 적게는 3명, 많게는 4명의 수비수를 달고 다녔다. 그는 2004년 10월 U-19 아시아 청소년선수권 중국과 결승전에서 중국 수비수 4명을 농락하며 골을 넣었다.

엄청난 점프력과 스피드, 준수한 피지컬에 넓은 시야와 특유의 센스까지 갖춘 박주영은 당시 무적의 공격병기였다. 박성화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 같은 박주영의 다재다능함을 알아보고 '박주영 시프트'를 적극 밀어붙인 바 있다.

10년여가 흘러 나이가 제법 든 박주영은 넓은 시야와 센스, 경험을 주무기로 K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나이와 잔부상이 그의 운동능력에 어느 정도 감퇴를 가져왔지만 박주영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롭다.

그는 지난 1일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 문전 혼전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에 발을 툭 갖다 대 득점에 성공했다. 8일 성남전 후반 33분에는 반 박자 빠른 로빙 슛으로 골맛을 봤다. 특히 성남전 골은 그의 빠른 판단력과 완숙한 발끝 힘 조절 능력을 잘 보여줬다.

박주영은 올해 K리그 15경기에 출전해 5골(리그 16위) 1도움을 올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2005년(30경기 18골 4도움)을 제외하고 최고의 성적이다. 2006년 30경기에 출전해 8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부상 중인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그때 더 나은 활약을 보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과거에 비해 발이 느려지고 점프력이 줄어든 탓에 경기력이 저하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기록 자체는 전성기 시절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달 "박주영의 몸 상태는 8~9월쯤 10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할 경우 박주영은 더욱 위력적인 공격수가 될 수 있는 얘기다.

성남과 경기 후 최 감독은 박주영의 몸 상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그는 "박주영의 무릎 상태는 100%가 아니다"며 "체력이 떨어졌다. 성남전 선발 명단에서 그를 제외한 이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며 박주영에게 휴식의 시간을 더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한두 달 내에 몸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박주영이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새삼 증명할지 지켜보는 것도 다가올 K리그 후반기의 쏠쏠한 흥밋거리가 될 수 있다.

사진=박주영(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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