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수입차 부품 가격 내려가나

비싼 수입차 부품 가격 내려가나

반값 수입차 부품이 나온다. 과도하게 높은 수입차 부품값을 낮추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을 위해 도입한 대체부품제가 시행된 지 6개월 만이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는 대만 부품업체 TYG가 생산한 BMW 5시리즈의 앞 펜더(좌우 앞부분 강판)에 대한 서류심사와 공장심사가 최근 끝났다고 9일 밝혔다. 첫 인증제품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나올 전망이다.

대체부품은 순정품보다 30~7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BMW 530i의 순정품 가격은 44만8,300원인데 반해 대체부품은 21만8,650원으로 49% 저렴하다. 협회 관계자는 “대체부품 가격은 대부분 순정품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부품은 자동차 제작사가 공급하는 순정품과 성능, 품질이 같거나 유사한 제품을 말한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의 서류ㆍ공장심사, 시험기관의 인증시험을 통과하면 인증 표시를 붙여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인증 대상은 안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퍼 커버, 미등, 방향지시등, 후드 등 40개 제품이지만 향후 엔진오일, 벨트, 필터 등 소모품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현재 대만업체 10곳이 공장심사, 국내 업체 3곳이 서류심사를 받고 있는 만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다른 브랜드의 대체부품도 나올 예정이다. 다만 순정품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에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