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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ttractive Neutral Accents 매력적 중립 발음

입력
2015.07.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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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Listening and Speaking

매력적인 영어 발음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문화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느끼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발음을 고치면 가장 좋은 발음, 거부감 적은 발음만 남게 되고, 그런 억양을 배우면 모두에게 환영 받을 수 있다. 원어민 사이에도 싫어하는 발성이 있다. ‘Oh my God’의 발성이 논란이 될 때는 ‘발음’ 자체보다 Speaking의 tone과 태도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미국 남부 출신의 직장인이 영국으로 출장을 갔을 때, ‘혹시 남부가 고향이냐’는 질문을 받고서야 자신의 발음이 사투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똑같이 남부에서 살아도 사투리 억양을 쓰지 않으면 지역민이 ‘Yer not frum round here, are ye?’처럼 묻는 경우도 있다. 남부에서 살다가 California로 이주한 Duck은 남부 억양을 사용하지 않는데, 어릴 때부터 사투리 억양을 없애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민감한 사람들은 ‘I’m goin to th’ store’와 ‘I’m goin’ de-store’의 차이도 섬세하게 구별하고 ‘좋다, 나쁘다’는 평가를 내린다. Michigan주 북부 지역에서는 말을 더듬을 때 eh를 연발하는데, 이런 습관은 캐나다 영어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고 때로는 저학력 출신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Boston 사람의 발음은 고전 발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John F Kennedy 대통령과 배우 Matt Damon은 둘 다 같은 Boston 출신이지만 Kennedy 대통령은 발성을 또박또박 하려고 했고 말이 빠른 반면, Matt Damon의 발음은 비호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Boston 출신의 배우 Robin Williams의 발음은 좋은 발성이라는 반응이 있는 것을 보면 같은 지역이라도 누가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남들이 느끼는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인끼리 타 지역 발음을 놓고 선호도를 말하지만 영국인이 듣기엔 미국 발음이 다 똑같아 보이고 싫다는 사람도 있다.

최근 Boston의 젊은 사람들 중에는 지역의 사투리 억양을 고치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발음은 듣는 사람이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남이 듣기에 거부감이 없는 발음이 ‘중립’에 가깝고 어딜 가나 잘 통하기 때문에 상상 속의 ‘표준’ 발음보다 더 좋은 모델 발음이 된다. ‘표준’ 발음은 가설과 상상의 발음일 뿐 현실적인 발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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