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과 ‘어벤저스’로 유명한 마블코믹스의 인기 캐릭터를 영화화한 ‘앤트맨’이 9월 3일 개봉한다고 영화제작사 마블 스튜디오가 9일(한국시간) 밝혔다. 7월 17일 한여름을 겨냥해 개봉하는 미국보다 한국 개봉은 두 달 가까이 늦다. 마블의 슈퍼히어로 캐릭터들 중에서도 국내 관객들에게 낯선 존재라는 점 때문에 마블사가 한국 개봉 시기를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마블코믹스가 만화 ‘Tales to Astonish’를 통해 1962년 처음 선보인 앤트맨은 몸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성분을 발명한 과학자 행크 핌 박사의 슈퍼히어로 페르소나다. 딸을 구하기 위해 핌 박사에게서 앤트맨 수트를 훔친 스콧 랭이 앤트맨 캐릭터를 이어받았고, 세 번째로 ‘S.H.I.E.L.D’ 요원 에릭 오그레이디가 앤트맨 수트를 훔친 뒤 앤트맨이 된다.
영화 ‘앤트맨’은 자신의 멘토인 핌 박사(마이클 더글러스)의 뜻에 따라 앤트맨이 된 도둑 스콧 랭(폴 러드)이 악당에 맞서 세계를 지키는 내용이다. 앤트맨 수트를 입은 스콧은 개미처럼 작은 크기로 몸을 줄이기도 하고 곤충을 조종하기도 한다. 영화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끝난 뒤 몇 달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펼친다. 앤트맨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앤트맨’에 대한 미국 현지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개봉 전 이 영화를 미리 본 관객 1,600여명은 9일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에 평점 8.2점(10점)을 줬다. 한 관객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깊이도 있고 감동도 있는 영화”라며 “(스콧의 동료인 루이스 역의) 마이클 페냐는 출연하는 모든 장면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린다”고 평했다.
평단의 점수는 관객들보다 짜다. 100점 만점에 40점을 준 영국 일간지 가디언부터 80점을 준 영국 영화전문지 엠파이어까지 평가가 엇갈린다. 엠파이어는 “SF부터 하이스트 액션(탈취 또는 강탈을 소재로 하는 액션 영화), 슈퍼히어로 코미디 등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매우 마음에 드는 영화”라고 극찬했고, 가디언은 “(영국 코미디 영화) ‘뜨거운 녀석들’과 마이클 더글러스가 출연한 1990년대의 형편 없는 드라마 장르 영화들, ‘인터스텔라’의 가장 싸구려 같은 부분을 재핑하듯 보는 느낌”이라고 깎아 내렸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앤트맨’ 예고편1
‘앤트맨’ 영화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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