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엘리엇에 5000만달러 투자
국부 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총 5,000만달러를 투자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0월부터 투자해 현재 40%가량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KIC는 수익률이 좋아 엘리엇에 대한 투자 지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으로 9일 전해졌다. 그러나 엘리엇이 한국의 국익을 훼손하는 행동을 한다고 판단되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KIC는 정부가 보유한 외화를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하는 국부 펀드다. KIC가 운용하는 전체 자산 규모는 860억달러로 이 가운데 26억달러 정도가 20여개 헤지펀드에 투자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일 KIC가 한국의 국익에 반하는 외부 세력이라는 지적을 받는 엘리엇에 2010년부터 투자해왔다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엘리엇은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 중인 삼성물산의 지분을 7.2% 보유하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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