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연 1.5% 유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은은 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지난달에 사상 최저인 연 1.5%로 떨어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과 10월에 이어 올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가 하향된 기준금리는 연 1.5%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효과와 더불어 정부가 마련한 22조원 규모의 재정 보강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4차례에 걸친 인하로 기준금리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이 된 상황에서 올해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금통위 위원들이 동결 카드를 선택하게 만든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국내에 유입된 외국 자본의 이탈 사태는 없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신흥국을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안이 커질 수 있다. 극제금융시장은 이미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와 중국 증시 폭락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불안감이 증폭돼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 폭증세를 보인 가계 대출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억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전해지면 이미 1,100조원대를 넘어선 가계부채가 위기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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