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시민구단 성남이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복귀한 FC서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보태는 데 실패했다.
성남은 8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1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보태는 데 그친 성남은 여전히 중위권에 머물렀다.
이날 성남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앉혔다. 정선호, 김호철, 남준재, 김두현, 루카스를 미더필더진에, 이종원과 윤영선, 장석원, 곽해성을 수비진에 포진시켰다. 박준혁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당초 예상과 달리 박주영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윤일록과 김현성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미드필더진에는 심상민과 차두리, 오르마스, 고명진, 고요한을, 수비진에는 이웅희, 박용우, 김남춘을 배치했다. 수문장은 김용대가 맡았다.
두 팀의 기싸움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성남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황의조가 옐로카드를 받아 위축되는 듯 했으나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성남은 고명진과 오르마스를 앞세운 서울의 매서운 공격에 남준재와 루카스의 발끝으로 응수했다. 특히 성남은 전반 33분 남준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노렸으나 김용대의 선방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11분 마침내 박주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 감독은 김현성 대신 박주영을 그라운드에 내보냈고, 3분 후에는 몰리나까지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박주영은 경기에 나선지 5분 만에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최 감독의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박주영은 후반 35분 로빙슛으로 마침내 선취골(시즌 5호골)을 뽑았다. 그러나 서울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은 2분 만에 상대 공격수 황의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두 팀은 추가시간까지 공방전을 벌였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혈투를 벌인 성남과 서울은 슈팅수(12-9)과 유효 슈팅수(5-3), 프리킥 수(12-12)에서도 모두 팽팽한 수치를 보였다.
한편 선두 전북 현대는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광주FC와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후반 6분 이주용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28분 조용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최강희 전북 감독의 단일팀 최다승 기록 작성도 다음 경기로 미뤄지게 됐다. 전북에서만 152승을 올린 최 감독은 김호 감독이 수원 삼성에서 달성한 153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최 감독은 오는 1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서 다시 단일팀 최다승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의 맞대결에서는 수원이 1-0 승리를 거뒀다. J리그 시미즈 S펄스행을 확정한 정대세는 이날 수원의 최전방을 맡았다. 그는 오는 12일 부산 아이파크전을 끝으로 수원을 떠난다.
이밖에 울산 현대는 대전 시티즌을 4-1로 제압했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포항 스틸러스를 4-3으로 물리쳤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부산을 3-1로 꺾었다.
사진= 박주영(한국프로축구연맹).
탄천=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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