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공해의 주범이다. 이를 만드는 기업도 환경오염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수 년째 세계 1위를 지키는 일본 자동차업체 토요타는 이 문제를 다르게 풀고 있다. 자동차와 상관 없는 잔디를 개발하고 에너지 절약형 스마트하우스를 제작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본업 못지 않은 열의를 쏟고 있다.
환경에 대한 토요타의 노력은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 출시와 함께 한다. 같은 해 회사 소유의 산 45만㎡를 ‘토요타 숲’으로 가꿔 시민에게 공개했다. 1999년 바이오녹화연구소를 설립해 관리 비용을 절반으로 줄인 신품종 잔디도 개발했다.

친환경 기업을 지향하는 토요타의 정수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인근 토요타시(市)에 조성된 ‘에코풀 타운’이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이 곳은 토요타시와 토요타가 함께 만들어 2012년 5월 문을 열었다. 저탄소 사회 를 지향하며 만든 이 곳은 스마트하우스와 에너지절약 시스템 ‘헴스(HEMS)’, 수소 충전소, 스마트 모빌리티파크 등 탄소 배출을 억제한 시설들로 가득하다.
자회사 토요타홈이 제작한 스마트하우스는 지붕의 태양광 패널이 생산한 전기를 대용량 배터리에 축적해 필요한 전기를 사용하는 집이다. 모든 가전제품과 각 방 에너지 흐름을 한눈에 보며 조절하는 시스템 헴스와 배터리, 전기차 충전기 등이 한 묶음으로 구성됐다. 토요타홈은 연간 4,000가구 정도를 분양하는데 절반이 스마트하우스다. 방 4개짜리 2층 단독주택형 분양가는 땅값 포함 약 5,000만엔이다.
도시가스로 수소를 만드는 단지 내 수소 충전소는 주민들의 민원을 극복하고 세운 일본 최초의 충전소다. 실증사업용으로 쓰이다가 4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토요타 측은 자동차 업체와 어울리지 않은 이색 행보를 성공적으로 평가한다. 환경친화적 기업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고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던 하이브리드리차가 세계 시장에서 친환경차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차의 일본 내 점유율은 1998년 0.4%에서 지난해 31%로 올라갔다. 한국도 지난해 토요타 판매량의 56%를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했다. 토요타의 히로아키 아와무라 아시아ㆍ오세아니아 부장은 “1997년에 토요타가 유일했지만 현재 많은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를 만드는 것을 보면 환경에 대한 투자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토요타(일본)=글ㆍ사진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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