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급락, 그리스 악재 지속 등으로 원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며 원ㆍ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기업실적 우려까지 더해진 증시 역시 외국인 매도 공세 속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달러당 1,136.7원에 마감됐다. 2013년 7월9일(1,141.7원) 이후 최고치다. 전날 1,130.2원으로 마감되며 지난 3월16일(1,131.5원) 이후 처음 1,130원대에 진입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139.2원까지 치솟으며 상승폭을 키웠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ㆍ엔 재정환율 역시 100엔당 931.8원(오후3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9.53원 상승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4.08포인트(1.18%) 떨어진 2,016.21로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5.59포인트(0.27%) 상승으로 개장해 수차례 상승과 하락을 거듭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17일(4,087억원) 이래 최대 규모인 3,9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화장품, 제약, 바이오주가 고평가 논란 속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고평가주에 대한 투자자 시각이 냉정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틀 연속 2% 이상 급락했던 코스닥은 이날 3.42포인트(0.47%) 하락한 726.22로 마감,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43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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