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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얼룩진 재기' 박성철 신원 회장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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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얼룩진 재기' 박성철 신원 회장 소환 조사

입력
2015.07.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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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대 사기회생ㆍ조세포탈 혐의

검찰 "차명재산 찾아내 변제 목표"

탈세와 횡령, 사기파산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세와 횡령, 사기파산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백 억원대 사기회생 및 조세포탈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성철(75) 신원그룹 회장이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이날 조세범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채무자회생법상 사기파산죄 혐의로 박 회장을 조사했다. 오전 10시쯤 검찰에 나온 박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짤막한 대답을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3년 신원그룹의 지주회사인 신원의 주식을 가족 명의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및 종합소득세 등 수십 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외환위기 여파로 그룹이 1999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돌입하면서 보유 지분을 포기했으나 2003년 워크아웃 졸업 후 다시 대표이사를 맡았다. 박 회장은 경영권 재 확보를 위해 부인과 세 아들 등을 통해 신원의 1대 주주이던 광고대행사의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박 회장을 세금탈루 혐의로 고발하고 190억원을 추징한 바 있다. 박 회장은 회사를 패션기업으로서는 드물게 100대 기업 반열에 올려놔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박 회장은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재산이 없다고 법원을 속여 250억원의 부채를 부당하게 탕감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2008년에 개인파산, 2011년에는 개인회생 절차를 밟은 박 회장은 법원에 자신이 보유한 재산이 없다며,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자신의 친척 등을 채권자로 위장시켜 법원의 채권자 집회에 참석하도록 하고, 빚을 면제하도록 의결권을 행사하게 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박 회장의 차명재산을 찾아내 채권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아직 변제 받지 못한 채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11시간 가량 조사를 진행한 검찰은 박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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